본문 바로가기

그리스도의 향기/네티즌이 알기쉬운 기독교

16. 인간 예수는 어떤 분인가?

네티즌을 위한 알기 쉬운 기독교 (16) - 인간 예수는 어떤 분인가?

 

 

인간 예수는 어떤 분인가?
예수님은 분명히 인간으로 태어나신 분인데, 인간 예수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습니다.

   인간적으로 예수님은 어떤 분이며, 어떻게 살았습니까?
예수님은 왜 서양 사람으로 그려졌으며, 예수님의 초상화는 무엇을 근거로 만들어진 것입니까?



예수님의 생애


예수님의 생애와 가르침에 대하여 기록한 책이 복음서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 위에 33년간 사셨습니다. 그러나 30년 동안의 삶에 대해서는 성서에 그 기록이 거의 없습니다. 어떻게 성장했는지,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자세히 알 수가 없습니다. 베들레헴 말구유를 요람 삼아 태어나신 예수님은 갓난아기 때 헤롯의 학살을 피해 이집트로 피난 갔던 이야기가 나오고(마태2:13-15), 피난살이에서 돌아와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부모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마태2:22-23).

예수님의 고향인 나사렛 고을은 당시에 가난하고 천한 백성들이 살아서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오겠느냐?”(요한1:46)는 비아냥거림이 회자되었던 곳이었고, 예수님이 활동하셨던 갈릴리는 주로 가난한 농어민들이 살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육신의 아버지였던 요셉은 목수였는데, 당시의 목수는 천민계층이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출신성분은 가난하고 천대받는 밑바닥 인생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소년 시절(12살 때)에 유월절에 부모와 함께 예루살렘에 간 적이 있었는데, 성전에서 당시의 종교지도자들과 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이 성서에 기록된 유일한 소년 시절의 모습입니다(누가2:41-52). 상상컨대, 30년간은 육신의 부모(요셉과 마리아)를 모시고, 동생들을 돌보며, 가정과 직업에 충실했을 것입니다.

성서 외의 다른 기록들에 의하면 예수님은 솜씨 좋기로 소문난 목수였으며, 특히 짐승의 멍에를 잘 만들었다고 합니다.

30년 세월이 지난 다음에 예수님이 사람들 가운데 등장하셨는데, 그때부터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까지의 3년 기간을 ‘공생애’(公生涯)라고 부릅니다.

그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고,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기도하시며 악마에게 시험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열 두 제자를 불러 모아 함께 생활하셨으며, 가난하고 병들고 억압받고 소외된 민초들과 더불어 지냈습니다. 문둥병자, 소경, 불구자, 앉은뱅이, 혈루병자, 중풍병자, 귀신들린 사람 등 온갖 병자를 고쳐주셨으며 죽은 사람을 살리고, 풍랑을 잔잔하게 하고, 물 위로 걸어가고,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덩이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는 등 여러 가지 기적도 베풀었습니다. 또한 백성들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가르치셨으며, 왜곡된 율법의 정신을 바로잡아주기도 하고, 복음의 빛에서 재해석하기도 하셨습니다. 또한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등 친히 섬기는 자의 모범을 보여주셨으며, 당시의 권력자와 종교지도자들의 위선과 잘못을 꾸짖기도 하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과 행태는 간절히 메시아를 기다려온 당시의 백성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의 빛이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기다리던 구세주(메시아)로 믿고 따랐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권력층과 종교지도자들에게는 예수님이 눈엣가시와도 같은 존재였지요. 왜냐면 그들은 예수님으로 인해 자기들의 치부가 드러나고 기득권이 위협받게 되었으며 기존체제의 변혁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과 로마의 정치권력에 의해 십자가 처형을 당하셨습니다. 죄목은 ‘유대인의 왕’이 되려 했다는 것입니다. 즉 백성을 선동하여 유대인의 왕이 되려 했다는 ‘정부전복기도죄’에 해당되는 정치범의 누명을 쓰고 사형당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죽임당하고 끝났더라면 이 땅에 기독교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죽임당하신 지 사흘 만에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하셨고, 이 부활신앙에 근거하여 사도들은 그분이 인류의 메시아(그리스도)되심을 증언한 결과 오늘날의 교회와 기독교가 탄생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초상화는 왜 서양 사람인가?

예수님은 분명히 이스라엘 사람으로 태어났습니다. 아시다시피 이스라엘은 중동권이기 때문에, 그 나라 사람들은 서양 사람들과는 생김새가 다릅니다. 얼굴 윤곽은 또렷하지만 백인은 아니고 키도 작은 편이지요. 그런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예수님의 초상화는 서양식 미남자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 시절에는 사진기가 없었으니까 예수님의 실제인물을 알 수는 없지만, 그런 모습으로 그린 것은 기독교가 서구사회에서 발전되었기 때문입니다. 서양의 화가들이 자기들의 모습대로 그렸던 거지요. 만약에 기독교가 동양에서 먼저 발전되었다면 틀림없이 동양인으로 그렸을 것입니다. 그래서 20세기 이후 각 나라마다 자기네 모습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흑인의 모습으로, 남미에서는 남미인의 모습으로, 인도에서는 터번을 쓴 인도사람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한복을 입고 갓을 쓴 우리나라 사람으로 그렸습니다. 이렇게 각 나라마다 자기네 모습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다양하게 그리고 있고 그 표정도 문화권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튼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수님의 얼굴은 서양화가들이 상상력을 동원하여 그린 것이기 때문에 실제 모습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제 생각에는 예수님의 모습이 그렇게 귀족스러운 미남자의 모습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성서에서 볼 수 있는 예수님은 민중계층 출신이었고, 어려서부터 노동으로 단련되신 분이고, 불의를 보면 화를 내실 줄 아는 분이었기에 남자답고 건장하고 투박한 모습이 아니었을까 상상해 봅니다.

강영선 한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