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탄생에 관하여
한마디로 이것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역사개입을 의미합니다. 즉 예수의 탄생과정에 남성의 영향력이 배제된 채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셨다는 뜻입니다. 새로운 구속사(救贖史)를 시작하시기 위하여, 육신을 입고 두 번째 아담으로 이 땅에 오시는 예수님은 죄로 얼룩진 인간적 혈통으로부터의 단절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보면 흔히 제왕이나 영웅들을 높이는 말로 ‘신의 아들’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토아 철학에서도 지성인들이 ‘우리는 신의 아들’이라는 말을 즐겨 썼습니다. 성서에서는 모든 인간을 하나님의 피조물 또는 계약의 백성이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자녀’ 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렀습니다(출 4:22, 삼하 7:14). 그러나 예수님을 하나님의 독생자라고 부를 때 그러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신의 자녀라는 의미보다는 하나님의 유일하신 아들이란 뜻으로 사용됩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 ‘처녀 마리아의 몸을 빌려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마1:20)는 성서의 보도는 예수님의 독생자설을 강하게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세례 받을 때 하늘로부터 “내 사랑하는 아들”(막 1:11)이라는 음성이 들려왔고, 마가복음 14장 36절에 보면 예수님은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요한복음 3장16절에서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외아들을 보내주셨다고 선포했으며 바울 사도는 “때가 차서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냈다”(갈 4:4)고 증언했습니다. 양자론은 예수가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하나님이 그를 ‘양자’(養子)로 삼았다는 주장입니다. 주로 유대교적 배경을 가진 에비온파와 3∼4세기의 아리우스파가 그런 주장을 했고 지금도 인본주의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그런 주장을 합니다. 그러나 초대교회 교부들로부터 전승되어오는 정통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해 왔습니다. 기독교의 정통 교리 중 하나인 삼위일체론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성자’(聖子)로 믿고 고백하는 내용을 그 중심에 두고 있으며, 기독교의 교리를 요약해놓은 신앙고백들은 한결같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도신조에서는 “하나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며”라고 했고, 니케아 신조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시간 이전에 성부에게서 나신 하나님의 독생자”라고 고백해 왔습니다. 이처럼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는 것은 성서적 증언에 의한 신앙고백입니다. 신앙고백은 과학적 증명의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강영선 한신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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