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의 결혼문제 성직자의 독신주의는 중세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였습니다. 성직자의 독신주의를 장려하게 된 사상적 배경으로는 당시의 여성관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대체적인 관점입니다. 당시에는 “여성을 통해 죄가 들어왔다”는 식으로 여성을 비하하는 주장이 난무했고, 여성을 육체적 존재로만 보면서 “여성에게는 영혼이 없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학자도 있었습니다.그리고 예수님과 바울 사도가 결혼하지 않은 점, 특히 바울 사도가 그의 서신에서 “결혼하지 않은 남자들과 과부들에게 말합니다. 나처럼 그냥 지내는 것이 그들에게 좋습니다”(고전 7:8)라는 견해를 밝힌 점 등이 독신주의를 조장하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개신교의 목사들은 결혼문제에서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정교회의 신부와 성공회 신부 역시 개신교 목사와 마찬가지로 결혼할 수 있습니다. 본래 성공회는 개신교이므로 신부라기보다는 목사라고 불러야 마땅하지만 그들의 예배의식, 성례전, 교회제도 등에서 가톨릭과 닮은 점이 많기 때문에 신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공회 신부들은 결혼문제에서 자유롭습니다.
결혼을 허용하는 교단은 독신주의가 태초부터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셔서 가정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의 뜻에 반할 뿐만 아니라 남녀의 결혼을 축복하신 예수님의 가르침과도 상반되고, 부부와 가정의 신성성을 가르치는 성서 전체의 가르침에 맞지 않다고 믿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7장에 나오는 결혼에 관한 바울 사도의 말씀은 임박한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던 초대교회의 상황에서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
가톨릭과 정교회는 아직까지도 여성의 사제서품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개신교에서도 일부 보수 교단에서는 여성목사 제도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적인 추세는 여성 성직 임명에 개방적이지만, 가톨릭과 정교회 그리고 한국의 개신교 중에서 일부 교단만이 여성 사제를 임명하지 않는 것입니다. 성공회가 여성 사제를 서품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이미 영국 미국 등지에서는 수천명의 여성 사제가 배출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열여섯 분의 여성 사제가 배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한국의 개신교 중에서도 여성목사 제도를 승인하는 교단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로 봐서 성직임명에서 성차별이 사라질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여성을 남성의 ‘씨받이’ 또는 ‘재산목록’으로 취급하던 고대 근동의 가부장적 문화의 영향을 받은 구약성서의 히브리 문화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여성을 비하하는 문화가 보편화되었습니다. 한때는 여성을 통해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여성에게는 영혼이 없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학자들도 있었습니다.
강영선 한신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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